글쓰기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조언

글쓰기를 잘 못하는데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장문의 메일을 작성해야 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자신이 없으면 아래 몇 가지만 상기하고 글을 쓰면 좋겠다.
 
일단 맞춤법에 자신이 없으면 아래아 한글이나 워드에서 글을 쓰고 복붙(복사 후 붙이기)을 시키자. 그리고 어떠한 단어를 사용할 때 100%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네이버 국어사전을 통해 검색을 한 후 사용하자. 띄어쓰기 정도야 틀릴 수 있지만, 맞춤법이 자주 틀리게 되면,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신뢰도를 상당히 하락 시키는 요인이 된다.
 
평소 작문을 잘한다고 평가 받지 않는다면 문장을 끊어서 쓰자. 군대 있을 때 후임병이 새로 들어와서 자기 소개서를 쓰게 했는데, 12년 초중고 교육 멀쩡히 받고 괜찮은 대학을 나온 녀석임에도 얘는 A4 한가득 마침표 없는 한 문장을 만들고 말았다. 우리나라 자체가 작문에 대한 교육을 등한시하니 발생하는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직장에서도 유사하다. 직급이 꽤나 높으신 분도 장문의 이메일의 영역에 가자면 한 문단이 통째로 한 문장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메두사와 같이 문장 안에서 주어가 두세 개 되어버리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간단한 문장 구조. 왜 영어를 배울 때도 5형식 문장, 5형식 문장 하지 않나.
 
그러니까 영어로 치자면 '주어+동사', 혹은 '주어+동사+보어' or '주어+동사+목적어', 수준의 단순한 형태로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물론 문사철에 정통하여 어려운 수사가 들어간 문장을 자유자재로 쓰는 글쓰기의 달인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이 글쓰기 훈련을 해본 적 없는 보통의 회사원들이 그렇게 되면 곤란하다. 끊고, 또 끊자.
 
적확한 단어를 잘 모르겠으면 사용하지를 말자. 미리 공부를 해보던지. 예컨대 자본과 자산이란 단어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구분하지 못하겠으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굳이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5분이라도 공부를 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원가, 비용, 수익, 이익. 이런 거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다 썼으면 다시 찬찬히 소리 내어 읽어보자. 자기가 다시 읽어보면 분명 이상한 부분이 발견될 것이다. 그런 부분은 수정한 후 글쓰기를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반나절이나 한나절 후에 검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된다.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 내고, 표현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 문장에도 리듬이 있다. 그 리듬을 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소리 내어 읽어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부디 상기 서너 가지만 머릿속에 탑재한 후 글을 썼으면 좋겠다. 어설픈 글을 괜스레 자신감 충만하여 써서 서신을 보냈다가 망신만 당하는 일이 없길 바래본다.

댓글

  1. 안녕하세요! Brent International School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 블로그와 현재 블로그에 있던 "제주도"관련 글들을 보고 이렇게 댓글 달게 되었습니다. 혹시 mchung@brentsubic.edu.ph로 메일 보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기억해두면 유용한 통계지표 사이트 목록

[매거진 인디아-1] 가네쉬 차투르티 페스티벌

[서평] 그리스인 조르바; 고전은 우리에게 보편타당한 감동을 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