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파악에 도움이 되는 자료 목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입시제도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본고사,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능,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시스템을 거쳐 현재의 학종을 중심으로 한 입시제도가 등장하게 된 배경도, 그러한 사회구성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나 자녀가 없는 성인과 같이 입시와 더이상 상관없는 분들은 딱히 관심이 없어도 되고, 정치나 경제와 같이 오지랖 넓은 정책훈수를 두어도 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초중고를 다니는 학생이나 학부모라면, 현재의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있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2019년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태어난 시점인 00년에는 출생아수가 64만명이었습니다. 2019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태어난 시점인 11년에는 47만명, 거슬러 올라가서 2차 베이비붐 세대라 일컬어지는 81년생은 87만명이었네요. 이러한 인구수의 변화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입시제도 파악의 기본이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의 관점으로 보자면 지난 3년 정도는 인구변화 충격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작년기준 고3 학생의 인구는 출생아 기준 64.0만명이었는데, 고2는 55.9만명, 고1은 49.7만명으로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를 흔히 학령인구의 감소라고 표현합니다. 물론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겠지만, 실제로 이 시기의 아이들이 고교에 진학하던 시기에 특목고/자사고 경쟁률이 많이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데이터 상 현재 고1부터 현 초1까지는 안정적으로 40만명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니, 인구수 변화라는 요인은 당분간 적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17년에는 35만명으로 감소하게 되니,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진학할 때는 다소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좋으나 싫으나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은 교육부고시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대학입학제도나 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등을 4-5년 정도 앞서 발표하고 변화를 해 나갑니다. 썸네일에 보여지는 바와 같이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도 이미 작년 8월에 발표를 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수능 과목의 변화, 수능-EBS 연계율의 변화, 학생부종합전형의 변화 등이 다 나와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 교육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의 일부분만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교육부에서 배포한 보고서나 질의답변 자료를 보면 자극적인 부분이 아닌 실리적인 부분을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정부자료나 WB나 OECD와 같은 국제기구의 자료는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Raw data를 가지고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현재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은 수시와 정시로 나뉘는데, 일반적인 상식과 같이 수시의 비중이 70-80%대에 이르게 됩니다. (2018년 고려대 입학정원 기준 수시 3,199명(85%), 정시 600명(15%)였음. 교육부는 2022년까지 정시의 비중을 30%까지 갈 것을 권고함)

이 수시는 고교추천, 일반전형, 기회균등 특별전형 등으로 나뉘는데, 공통적인 특징은 학생부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현행 입시제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국립대인 서울대는 이 제도를 효율적으로 설명하고자 웹진을 만들어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이 곳에 들어가면 전형안내는 물론 실제 일부 서울대 합격생의 서류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실제 입학생의 고교 교과성취도, 학교소개요약, 교내수상, 수상목록, 도서목록, 등을 보면 앞으로 고등학교 3년 동안 어떻게 이러한 공간을 채워나가야 할 것인가 감이 잡히게 됩니다. 물론 모두가 서울대를 갈 것도 아니고, 저도 제 자녀에게 서울대를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본 대학 중에 정리가 비교적 잘 되어있는 편이고, 교과부의 권고안에 가장 잘 따라가는 국립대라 링크를 해 둔 것입니다. 실제 목표 대학이 있는 고등학생이라면, 해당 대학 입학사이트에서 사례를 미리 들여다보는 것이 고교 3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교육부는 학교알리미라는 서비스를 통해 모든 초중고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면 각 학교의 학생 수, 학생 1인당 급식비, 학교폭력 현황, 학교회계 예/결산서 등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래와 같이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 유형별 진학현황이 나오게 되는데요. 특성화고, 특수목적고, 혹은 자율고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있다면, 이러한 데이터를 미리 숙지하고 진학전략을 짜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사실 고등학교의 수준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해당지역의 입소문을 제외하고서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구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언급한 학교알리미의 경우에도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 여기서 고교별 서울대 등록자 현황 등을 명시할수도 없을 것이고, 대외적으로 고교서열화를 할 수도 없으니 점수를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해당 고등학교의 학업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스터디홀릭과 같은 사설사이트인데요, 이 곳에 들어가면 해당 학교의 학부모나 학생들의 리뷰도 볼 수 있으며 서울대 등록자 현황과 같은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기관이나 대학과 같은 객관적 공신력이 검증된 단체가 아닌만큼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의 영역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스터디홀릭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청소년권장사이트입니다. 참고로 고교별 서울대 등록자 현황은 보통 국정감사 시즌에 서울대에서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가 가장 신뢰도 높은 데이터입니다.

-------------------------------------------------------------------------------------------------

이상으로 입시제도를 파악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자료를 몇가지 살펴 보았습니다. 물론 좋은 고등학교를 간다고, 좋은 대학교를 간다고 하여 개인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학교를 나온다 하더라도 실력이 받춰주지 않으면 진입장벽이 낮은 일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는 특정대학 특정학과만 나와도 고위공무원이 되거나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입시를 보는 관점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의 관점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해당 고등학교, 해당 대학교를 진학했다는 것은, 적어도 일정 수준의 지적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았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일보할 수도 있는 것이고 퇴화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학부모 관점에서 본다면 학생의 피어집단 형성 면에서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설령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절차탁마하여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할수도 있는 것이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원하는 직업을 할 수 있도록, 원하는 대학원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깁니다. 십대 때, 이십대 때 포텐이 터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삼십대 때, 사십대 때 포텐이 터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길게 보고 입시도 준비했으면 합니다. 결코 입시의 결과가 인생의 결과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입시를 통해 원하는 바는 안정적인 소득을 바탕으로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입니다. 산에 오르지 않으면 그 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고, 사회에 발을 딛여보지 않은 학생이 이 사회의 직업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너무 특정 대학, 특정 학과, 특정 직업에 집착하지 말고, 폭넓은 공부를 하며 사회를 배워나간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나에게 맞는 가장 효율적인 입시제도를 찾는 것. 그리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 그것이 다가올 미래를 유연하게 맞이할 수 있는 개인의 자세일 것입니다. 그럼 모두 원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최종업데이트: 2019.01.05

댓글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기억해두면 유용한 통계지표 사이트 목록

[매거진 인디아-1] 가네쉬 차투르티 페스티벌

[서평] 그리스인 조르바; 고전은 우리에게 보편타당한 감동을 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