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IMF 세계경제전망(WEO), 어느 공돌이의 리뷰 - 1

오늘 (2018.10.09) 국제통화기금(IMF)은 World Economic Outlook이라 하는 세계경제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올 해 들어서는 지난 1월과 4월, 그리고 7월에 이은 네번째 전망인데, 이번 전망에는 어떠한 특징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isclaimer]
참고로 필자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공돌이로서 호기심에 들여다 보는 것이기에, 본 포스팅을 투자에 활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않으시기를 권고드립니다. 그러한 용도로는 원문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라며, 본 포스팅은 트렌드를 참고하는 차원에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잘못 해석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라도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본 보고서의 제목은 'Challenges to Steady Growth'입니다. 제목을 가지고 추측을 해보자면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이 어떠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먼저 개관을 보면 다음과 같은 그래프가 등장합니다.



각 국가 집단 간의 연도별 실질 국내총생산 변동추이를 보여줍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10년 바닥을 찍은 후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고있는 부분입니다. 전세계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을 해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개발도상국 경제는 대략 5%~7% 가량, 선진국 경제는 대략 1%~3% 사이의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른쪽 그레이존은 향후 예상인데, IMF는 붉은 선인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을 추이를 다소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IMF는 이 그래프를 설명하며 1997-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그리고 2000-01년의 닷컴버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전자는 개발도상국 성장률의 큰 변곡을, 후자는 선진국 성장률의 큰 변곡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제 10주년(?!)을 맞이하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게 큰 변곡이었지요. 이러한 위기들을 극복하며, 각국의 경제는 많은 Lessons Learned를 체득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물가안정목표제를 받아들이고, 보다 유연한 환율체제, 거시적 정책 실행을 중점적으로 추구해 왔지요.


본 보고서가 시작되며 IMF는 세계경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Global Activity Indicators를 제시합니다. 저와 같은 보통 사람들은 잘 인지하지 못했지만, 지난 16-17년 세계경제는 급속하게 성장을 하며 세계무역량과 산업생산량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표들이 2018년에 들어서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실 선진국 경제에 있어 최근 성장률은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상당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에너지수입국으로 하여금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가중되어 어려운 환경에 빠지게 된 케이스도 있습니다. 물론 미국경제는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흥국들은 상기 표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2018년 상반기에 안정적으로 성장률을 유지했습니다. 상반기 중국경제활동이 다소 위축되었지만, 내수수요를 바탕으로 한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이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사하라이남 및 중동의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으로 경제성장을 가속화 시켰으며, 전국적인 트럭기사 파업을 겪은 브라질과 구제금융의 아르헨티나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라틴아메리카의 회복은 지속되었습니다.



사실 IMF가 이번 WEO에서 전반적으로 우려하는 바는 각국 간의 무역 긴장상태입니다. 지난 1월 미국은 태양광 제품과 수입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세부과 권고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어 철강, 알루미늄 등 중국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들에 대한 제한을 걸어왔지요. 중국 뿐만 아닙니다. 미국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검토지시는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의 비관론에 무게를 두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제조업 수주량은 6월에 4% 가량 하락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선진국에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원유수입량이 많은 이머징 마켓과 개발도상국 경제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제상황에 따라 물가변동이 심한 농산물이나 석유 가격을 배제한 근원물가지수(Core Inflation)를 기준으로 보자면, 인도는 에너지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등의 이유로 올 해 6% 가량 상승했습니다. 반면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근원물가지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번 연도 들어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니, 이를 모든 신흥국에 일반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위의 표는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에 비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최근 추이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최근 미국 달러의 강한 상승세와, 터키 리라, 아르헨티나 페소, 브라질 헤알, 그리고 남아공 랜드의 하락세가 눈에 띕니다. 이는 신흥시장의 자본흐름 약화, 그리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유출을 계속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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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어나가며 글을 써보고자 했는데, 밤이 깊어져 여기서 멈추어야겠습니다. 경제에 문외한인 공돌이로서, 본 보고서를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는 분석을 해 나가면서 읽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시작은 했는데, 막상 시간이 오래 걸려서 8페이지 정도에서 멈추게 되었네요. 추가로 향후 전망 및 왜 일부 국가의 전망치를 낮게 잡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상세히 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IMF의 세계경제전망은 무역갈등의 심화, 그리고 신흥국의 화폐가치 하락 등에 따른 세계경제 리스크 증대로 인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이 비해 0.2%p가 낮은 3.7%로 전망했습니다. 후에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하여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문제는 더 심각해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국의 성장률도 당초보다 다소 하향되었습니다. 7월 보고서에는 한국의 전망치가 없었기 때문에, 4월과 비교하자면 0.2%p 낮은 2.8%의 성장률을 전망했지요. 내년은 그보다 더 낮은 2.6%입니다. 이렇게 다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각자 산업에서는 어떻게 내년 계획을 꾸려 나갈 것인지. 2018년 4Q의 시작점에서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어디까지나 IMF라 하더라도 전망은 전망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망의 근거를 잘 들여다보며, 각자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진국도 신흥국도 잘 들여다보면 각자 다 다른 사정이 있습니다. 그러한 대내외적 환경을 잘 들여다 본 후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문에 인용된 그림/그래프는 모두 IMF 세계경제전망에서 따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댓글

  1. 안녕하세요! Brent International School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 블로그와 현재 블로그에 있던 "제주도"관련 글들을 보고 이렇게 댓글 달게 되었습니다. 혹시 mchung@brentsubic.edu.ph로 메일 보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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